리버풀의 영원한 레전드 스티븐 제라드가 에버턴 사령탑 후보로 떠올랐다.
제라드의 에버턴 부임설은 카를로 안첼로티 에버턴 감독이 레알 마드리드로 부임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먼저 레알은 2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안첼로티 감독이 레알의 새 감독으로 임명됐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레알을 이끌면서 구단의 10번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이끌었던 감독이 다시 돌아왔다"고 발표했다.
안첼로티 감독은 2020-21시즌이 끝난 뒤에 에버턴의 여름 이적시장을 준비하고 있던 상태였다. 하지만 레알이 새로운 감독 선임에 어려움을 겪자 과거에 팀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안첼로티 감독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안첼로티 감독도 레알행을 원하면서 협상은 빠르게 진행됐고, 공식 발표까지 오래 걸리지 않았다.
에버턴은 다음 시즌 준비에 한창일 시기에 감독직에 공백이 발생한 상황. 그래서 안첼로티 감독의 대체자를 알아보는 과정에서 제라드의 이름이 나온 것이다. 영국 '디 애슬래틱'은 2일 "에버턴 수뇌부는 1일 다음 상황에 대해서 논의하기 위해 소집됐다. 그 자리에서 에버턴은 새로운 감독 후보 명단을 작성했고, 리버풀의 주장 출신인 제라드 레인저스 감독의 이름이 등장했다"고 보도했다.
제라드는 리버풀 유소년 아카데미에서 성장해 1군 주장까지 역임한 구단 최고의 레전드 중 한 명이다. 리버풀에서만 710경기를 뛰었고, UCL과 FA컵 우승 등 수많은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했다. LA갤럭시에서 은퇴한 제라드는 2017-18시즌부터 레인저스 사령탑으로 부임해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제라드는 탁월한 지도력을 발휘하면서 이번 시즌 리그 전경기 무패행진을 달성했고, 레인저스에 10년 만에 우승을 선물했다.
제라드가 감독으로서도 좋은 성과를 보여줬기에 에버턴이 노리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에버턴은 리버풀과 '머지사이드 더비'를 이루는 전통의 라이벌이다. 제라드의 선임이 에버턴 팬들도, 리버풀 팬들도 절대로 반기지 않을 선택지라는 건 분명하다.
물론 제라드만 후보군에 있는 건 아니다. '디 애슬래틱'은 "라파 베니테즈, 데이비드 모예스도 후보 명단에 있다. 가능성은 없지만 파울로 폰세카, 에릭 텐 하흐, 로베르토 마르티네즈도 언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